너희 구원을 이루라(빌2:12-13)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기의 구원을 이루어 가라고 합니다.(12절) 이미 구원을 받았는데 ‘구원을 이루라’는 것은, 구원의 완성을 위해 일정한 노력을 하라는 뜻이 아니라, 이미 출발했으니 계속해서 전진하라는 뜻입니다. 구원을 세 단계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하여 구원하시는 것을 칭의(稱義)라고 말합니다. ‘칭의의 구원’은 인간의 노력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그리고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그 순간부터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게 됩니다. 이 과정을 성화(聖化)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성화의 과정을 통해 도달하는 상태가 영화(榮化)입니다. 이 영화는 주님이 다시 오실 때 완성되는 구원입니다. 칭의는 과거의 구원, 성화는 현재의 구원, 영화는 미래의 구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구원을 이루라’는 말씀은 바로 ‘성화’의 단계를 말합니다. 이 성화의 과정을 통해서 거룩해져 가는 것입니다. ‘이루다’는 ‘성취하다’, ‘실행하다.’ ‘애써 완성하다.’는 뜻으로, 구원이 완전히 이뤄질 때까지 영적 성숙을 위해 계속 힘쓰라는 의미입니다. 이미 받은 구원을 삶 속에서 실현해 가라는 뜻입니다. 칭의의 구원은 하나님이 하십니다. 그러나 성화의 과정은 우리가 행해야 할 몫입니다. 구원받았다면 우리가 받은 구원을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거룩하게 살라는 것입니다. 삶을 통해서 구원을 입증하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구원을 이루어 가는데 필요한 태도는 ‘두렵고 떨림’입니다. 이는 구원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삼가 조심하는 마음을 뜻합니다. 두렵고 떨림은 종의 태도입니다. 종의 자세로 하나님을 섬기고, 자신의 구원을 이웃들에게 보여야 합니다. 또한 세상이 신앙생활을 온전히 하지 못하도록 하기에 두려움과 떨림의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나 자신을 봐도 내게는 선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마음으로 자기 구원을 이루어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하나님께 잘못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삼가 조심하면서 성화의 과정을 이루어가고 싶지만, 우리가 연약하여 제대로 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괜찮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속에서 성화의 과정을 감당하도록 하나님이 행하시기 때문입니다.(13절) 성화의 과정을 이루어가는 힘의 원천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능히 성화를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힘써 사는 것조차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에너지로 산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안에 거룩한 소원을 불러일으키시고 격려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게 하십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행하심을 믿고, 하나님의 힘에 의지하여 온전히 구원을 이루어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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