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마지막 말(삼하23:1-7)

  본문은 ‘다윗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1절)이라고 기록했습니다. 시간적으로 마지막으로 한 말, 즉 ‘유언’이라기 보다는 ‘최종적으로 남긴 말’이라는 의미입니다. 다윗의 정체성 혹은 가치관을 집약한 말입니다. 다윗의 마지막 말을 통해서 그의 핵심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다윗은 자신을 소개할 때 ‘이새의 아들 다윗’(1b)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자신이 특별하고 탁월한 존재가 아니었음을 뜻합니다. 평범한 농사꾼의 아들인 자신을 하나님이 왕으로 세우셨다고 선언한 것입니다.(1c) 다윗의 업적이 대단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모든 업적과 승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바울이 고백한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 내가 되었습니다.’(고전15:10)라는 말과 같은 고백입니다. 다윗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습니다. 수많은 역경과 전쟁을 치르면서 온 힘을 다해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노력과 열정도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이처럼 다윗이 모든 것을 주님의 은혜로 여기며 살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주어진 말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평범한 자신에게 하나님이 말씀을 주셨는데, 그 말씀이 자신의 혀에 있다고 고백합니다.(2절) 이는 그의 삶의 목표가 하나님의 말씀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그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방식이요, 그것이 그의 삶의 가치며, 정체성이었습니다. 다윗이 최종적으로 하고 싶었던 말이 바로 이 말씀이었습니다. 다윗은 자기 힘으로 통치하지 않았습니다. 강력한 지도력으로 나라를 이끌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았습니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경외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모습을 백성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이 백성을 통치하는 수단이었습니다. 백성을 강제하거나 그들 위에서 군림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며 그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았을 뿐입니다. 이것이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자신의 힘을 드러내고 자신의 능력으로 이끌려 하지 말고, 그냥 하나님을 경외하는 모습을 드러내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면 됩니다. 그럴 때 공동체원들이 따라옵니다. 그게 교회의 지도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집에 영원한 왕에 대한 약속을 주셨고, 다윗은 자신의 집(가문)을 통해서 그 약속이 이뤄질 것을 확신했습니다.(5-7절) 이 약속은 다윗의 후손인 예수님을 통하여 모든 구원과 소망이 이루어질 것을 예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 사실을 믿었고, 이것이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맡기신 말씀이며, 그 사실을 전하는 것을 다윗은 인생의 전부로 여기고 살았습니다. 다윗과 맺은 영원한 언약은 예수님을 통해 성취되었고, 그 성취의 결과가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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