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삼하21:1-9)

  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다윗의 통치 시대에 3년 동안 기근이 들었습니다. 이 3년 동안의 기근은 일반적인 기근이 아님을 깨달은 다윗은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근의 이유를 ‘사울이 기브온 사람을 죽였기 때문’(1절)이라고 하셨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원래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닌데, 이스라엘의 공동체의 일원이 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할 때, 이스라엘과 화친 조약을 맺었습니다. 그때 이스라엘은 기브온 사람들을 죽이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들에게 속아서 맺은 언약이지만 그 약속에 책임을 져야 했습니다. 그런데, 사울 왕이 약속을 어기고 그들을 죽였습니다. 이것이 훗날 재앙으로 올 줄을 몰랐습니다. 3년의 기근이 바로 그 약속을 어긴 탓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중하게 여기십니다. 우리가 명심할 것은 당장의 이익을 위해서 약속을 함부로 깨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 당장엔 유익할 수 있을 수 있으나, 훗날에는 더 큰 희생을 치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울이 기브온 사람들을 핍박하고 몰아낼 당시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지를 얻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울이 약속을 어긴 일이 후손들에게 큰 짐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다윗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브온 사람들에게 해결 방법을 물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원한을 풀기 위해 사울의 자손 가운데 7명을 나무에 매달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다윗은 자신이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었습니다. 사울의 두 아들과 손자 다섯을 기브온 사람에게 넘겨주었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그 7명을 나무에 매달아 처형하게 됩니다. 사울의 첩인 리스바는 자신의 두 아들이 산 위에 목매어 죽임을 당하자, 굵은 베로 만든 천을 가져다가 바윗돌 위에 쳐 놓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아들들의 시신을 지켰습니다. 여인이 홀로 짐승의 위협과 추위와 더위를 견디는 것은 목숨을 건 행동입니다. 리스바가 이처럼 두 아들의 시신을 지킨다는 소식이 다윗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11) 리스바의 행동을 보고 다윗은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그 여인의 행동을 보면서 과거 자신의 처신과 비교가 되었습니다. 즉 리스바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아들들의 시체를 지키고 있는데, 다윗 자신은 마땅히 해야 할 사울과 요나단의 시체를 장례 치르지 않고 방치한 사실을 깨닫은 것입니다. 다윗은 즉시 야베스 성에서 사울의 뼈와 요나단의 뼈를 수습하여 사울의 아버지 묘에 합장시켰습니다. 다윗이 리스바를 통해 그동안 자신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것을 깨닫고 그 도리를 완수하자, 하나님은 다윗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14)

  위기 때마다 하나님께서 다윗과 이스라엘을 건져내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다윗과 그 자손에게서 왕조의 등불이 영원히 꺼지지 않게 하겠다’(대하21:7)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오늘도 유효하며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십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나아가십시오. 그러면 반드시 하나님의 선한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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