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귀환(삼하19:9-18) |
압살롬이 반역에 실패하자, 압살롬을 따르던 백성들은 다윗을 왕으로 모셔 오기로 결정합니다.(10절)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다윗은 예루살렘으로 귀환을 시도합니다. 먼저 예루살렘에 입성하기 전에 군 조직을 개편합니다. 다윗은 압살롬의 군사령관이었던 ‘아마사’를 자신의 군사령관으로 중용합니다. 이는 압살롬 편에 섰던 사람들을 포용하여 자신에게 충성하도록 하기 위한 정치적인 행보였습니다. 이렇게 군사를 재정비한 다윗은 예루살렘으로 향합니다. 그때 ‘시므이’가 찾아옵니다.(16-17절) 시므이는 다윗이 피난할 때 심하게 욕했던 사람입니다.(16:5-11) 그런데 그가 제일 먼저 나와 자신의 죄를 빌며 용서를 구합니다. 다윗은 용서를 구하는 시므이를 살려줍니다. 시므이는 베냐민 지파 사람으로서 사울을 추종하던 세력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사람이기 때문에 함부로 대할 수 없다는 정치적인 판단으로 그를 받아들였습니다. 아마사와 시므이는 힘의 논리를 좇아가는 기회주의자의 전형들입니다. 이들과 다윗과의 만남은 정치적이고 전략적인 관계의 만남이었습니다. 그 무렵 사울의 손자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도 다윗에게 나왔습니다. 그는 다윗이 예루살렘을 떠나간 날부터 슬픔에 잠겨 발도 씻지 않고 수염도 깎지 않고 옷도 빨지 않았습니다.(24) 몰락해 가는 다윗을 사모하며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그가 왕권을 탐내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시바가 므비보셋을 모함했기 때문입니다.(16:1-4) 그러나 므비보셋은 자신을 배신한 시바에 대한 판단을 다윗에게 맡겼습니다. 그리고 다윗만 평안하면 어떻게 판단하든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는 오직 다윗과의 관계만을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그다음에는 ‘바르실래’가 다윗을 찾아왔습니다.(31절) 바르실래는 큰 부자였습니다. 그는 다윗이 압살롬을 피해 마하나임에 머물렀을 때, 소비와 마길과 함께 아무 조건 없이 음식과 보급품을 제공한 사람이었습니다.(17: 27-29) 그의 도움으로 다윗은 군사를 정비하고 전쟁을 준비하여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서 같이 살자고 제안했으나, 그는 정중히 거절하고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며,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므비보셋과 바르실래와의 만남은 사랑의 만남이었습니다. 다윗 일행이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중에 백성들 간에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당시 백성들은 북쪽(이스라엘)과 남쪽(유다)을 구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다윗을 놓고 서로가 ‘우리 왕’이라고 우기며 권력다툼을 벌였습니다. 서로가 다윗이 자신들과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주장하며 충성경쟁을 했습니다. 이는 왕에게 진심으로 충성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귀환 이후에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결국 솔로몬 이후에 완전히 남과 북으로 분열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이런 갈등은 예수님 시대에도 제자들 사이에서 일어났습니다. 주님이 왕이 되면 누가 주님의 좌,우에 앉을 것인가에 대한 다툼이 벌어졌습니다.(마20:20-24) 이 문제는 오늘에도 존재합니다. 예수님을 우리의 왕이라고 고백하면서도 예수님의 말씀에는 관심이 없고 누가 주도권을 갖느냐에만 몰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