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은총을 베풀리라(삼하9:1-8) |
다윗은 통일왕국을 정비한 후에 사울의 후손을 잘 살펴 주기 위해, 사울 집안에 살아남아 있는 사람이 있는지를 묻습니다.(1절) 사울의 시종 시바가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이 사울 가문 중 유일한 생존자임을 알려줍니다.(2-4절) 그런데 므비보셋은 두 다리가 저는 심각한 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그가 살고 있는 지역은 ‘로드발’이었습니다. 로드발은 매우 건조한 광야입니다. 사울의 손자 므비보셋이 다리 저는 모습으로 메마른 땅에 살고 있다는 것은 사울 왕가의 쇠퇴를 의미합니다. 다윗이 숨어서 간신히 연명하고 있었던 므비보셋에게 은혜를 베풀고자 했던 것은, 요나단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삼상20:15) 그러나 그보다 더 본질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요나단과의 약속이 하나님 앞에서 맺은 약속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내가 하나님의 은총을 그에게 베풀어 주고 싶다.’(3b)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이 베푼 은혜의 본질은 ‘하나님의 은총’이었습니다. 다윗이 위대한 왕이 되기까지는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고, 특히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습니다. 그 은혜를 깨달은 다윗이 어찌 그 은혜를 나누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다윗이 므비보셋을 자식처럼 여길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므비보셋에게 땅을 나누어 주고, 왕궁에서 먹고 살도록 했습니다. 이제 므비보셋은 더 이상 다윗의 원수가 아닙니다. 한 상에서 밥을 먹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므비보셋은 그동안 자력으로 살 수 없는 환경에서 아무 희망이 없이 살고 있었는데 이제는 다윗과 좋은 것을 함께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럴 자격이 없었지만, 다윗의 은총으로 부족함 없이 살게 되었습니다. 므비보셋에게 주신 은혜를 오늘 우리에게도 허락하셨습니다. 허물과 죄로 인하여 영이 죽은 상태에서, 아무 소망 없이 살던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의 기업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될만한 어떤 자격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원수였습니다. 죄를 짓고 세상을 즐겼고, 본질상 진노의 자녀였습니다.(엡2:2-3)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므비보셋에게 다윗을 통해 은혜를 베푸셨던 것처럼,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우리를 살리려고 예수님을 희생시키셨습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예수님이 감당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기업을 얻을 자녀가 된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은혜입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하나님 진노의 대상이 아닙니다. 하나님 안에서 참된 위로와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업적을 이루었고, 어떤 결과를 냈다면, 그것은 나 혼자 한 것이 아닙니다. 그 결과를 얻기까지 많은 이들의 협력과 헌신과 희생이 있었고, 특히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즉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신 것은 그 은혜를 나누라고 베푸신 것입니다. 그 은혜를 나누는 사람이 진정으로 은혜로운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생명도 아끼지 않고 기꺼이 우리에게 나누어 나눔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우리도 나눔의 십자가를 즐거이 짊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그리스도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