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하는 사울의 집(삼하4:5-12)

  본문은 유다 군사령관인 요압에 의해 이스라엘의 군사령관 아브넬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이스라엘 왕 이스보셋이 충격에 빠졌다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1절) 아브넬이 죽은 소식이 왜 이스보셋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을까요? 이스보셋이 아브넬을 두려워하면서 동시에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의지하던 아브넬의 죽음으로 그는 공황 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낮잠을 잤습니다.(5절) 여기서 ‘낮잠 잤다.’는 것은 그의 영적 상태를 말합니다. 그가 무기력과 자포자기로 인하여 자신조차 돌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암살당했습니다.(6-7절) 그는 무기력하게 살다가 허망하게 인생을 마쳤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은 어려움에 직면하면 한결같이 주님 앞으로 나와서 기도했습니다. 그때 주님의 응답이 있었고, 주님의 은혜로 힘과 용기를 얻어 위기를 극복하고 오히려 부흥의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우리도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에 직면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믿음의 시금석입니다. 혼돈에 빠져 우왕좌왕하면 그 사람은 믿음의 사람이 아닙니다. 낙담 되는 순간에 하나님 앞에 나와 그 문제를 하나님께 내놓고 기도하는 사람은 참된 믿음의 사람이며, 그 믿음대로 하나님이 역사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가장 안전하고 복된 길입니다.

  이스보셋을 살해한 사람은 레갑과 바아나였습니다. 이들은 이스보셋의 신하들(군지휘관)이었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모시던 왕의 목을 베어 적의 수장인 다윗에게로 가져갔습니다. 그러면 다윗이 기뻐하며 자신들에게 보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것입니다. 이들은 다윗이 자기들처럼 생각할 줄 알았습니다. 다윗이 정당한 방법을 사용하든 반칙을 하든 상관없이 자기 야망을 돕는 사람에게 보상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들처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자기의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보복을 원하지도 않았고, 원수들이 죽어도 기뻐하거나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레갑과 바아나는 다윗이 권력보다 정의에 더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들도 이스보셋처럼 영적으로 무지했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으며, 알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들의 야망을 이루기 위한 계획과 생각대로 움직였습니다. 그 결과 이들은 보상은커녕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사울 왕가의 몰락 과정을 보면, 전쟁, 반역, 음모로 인하여 몰락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마치 하나님이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의 시초에 하나님께서 사울을 버리신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이루어졌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고 순종하며 사는 것이 가장 복된 인생인 것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온전히 나아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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