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의 왕이 된 다윗(삼하2:1-11) |
사울이 죽은 후, 다윗은 유다로 올라가는 문제에 관하여 하나님께 여쭙니다. 다윗은 이미 오래전에 왕으로 기름 부음 받았습니다.(삼상16:13) 이제는 왕이 될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습니다. 왕이 부재했고, 다윗은 백성들로부터 신뢰를 받았으며, 상당한 힘(군사)을 갖고 있었습니다. 생전의 사울조차도 다윗이 왕이 될 것을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다윗이 왕이 되기 위해 유다로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자신의 생각대로 하지 않고 하나님께 여쭙니다.(1절) 당연한 것도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여쭙는 것이 참된 믿음입니다. 그런 다윗의 기도에 하나님은 응답하셨습니다. ‘그래, 지금이 유다로 갈 때다. 그리고 그 장소는 헤브론이다.’ 다윗은 순종하여 헤브론으로 올라갔습니다. 그곳에서 유다 지파 사람들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유다 족속의 왕으로 삼았습니다.(4절) 그러나 다윗은 유다 지파의 왕일 뿐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라 부르는 북쪽의 지파들에게는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뜻대로 왕이 되었지만, 반쪽짜리 왕이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그의 영광은 또 다음으로 미뤄야 했습니다. 한편 북쪽에서는 사울의 신하였던 아브넬이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이용하여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이루려는 속셈으로 그를 이스라엘 왕으로 세웠습니다.(9절) 그래서 한 나라에 왕이 두 명이 되었습니다. 결국은 내전이 일어났고, 다윗의 군대가 승리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다윗에게 기름을 붓고 난 후에 광야학교에서 혹독한 삶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왕의 자리에 앉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앉힐 만한 사람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모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세는 당장 자기 백성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싶었지만, 하나님은 그를 미디안 광야로 내몰아 40년 동안 그의 인격을 다듬고 고치시고 새롭게 빚으셨습니다. 모세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앉히기 전에 그 자리에 앉힐 만한 사람으로 먼저 만드셨습니다. 우리 속에는 조급함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머리에 그림을 그리면 그것만을 생각하며 빨리 이루고자 서두릅니다. 그러나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구원을 받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에, 형통한 삶을 살 것을 기대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여전히 어렵고 고통스럽습니다. 그런 현실 속에서 천국을 바라보며 또다시 기다리고, 견디며, 치열하게 싸워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하나님은 걸림돌이나 고통의 문제를 철저하게 제거하셔서 최후의 승리자가 되게 하심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그러므로 인위적으로 서두르지 마시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천천히 갑시다. 하나님은 우리와 세상을 포기하신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를 돕고 계십니다. 비록 고통스럽고 답답하고, 힘들고, 어렵고, 미래가 안 보여도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시며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돕고 있다는 사실을 믿고 현실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영광의 나라를 향하여 한 걸음씩 나아가십시오. 그러면 반드시 그 영광의 나라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