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이 죽은 후에(삼하1:1-10)

  본문은 ‘사울이 죽은 후에’(1절) 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사울 왕이 죽은 후에 아말렉 청년 하나가 전쟁터에서 나와 다윗에게 이스라엘의 패망과 사울의 죽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사울을 죽였다고 하면서 그 증거로 사울의 왕관과 팔찌를 가지고 왔습니다.(10절) 분명 사무엘상 31장에서는 사울이 자결했다고 나왔습니다. 아말렉 청년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거짓말을 했을까요? 이 청년은 사울의 죽음을 보는 순간에 자기에게 기회가 왔다고 판단했습니다. 다윗이 차기 왕이 될 것을 알기에 사울의 죽음을 다윗에게 보고함으로써 차기 정권에 자기의 공을 알려 출세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이 청년은 모든 사람과 모든 상황을 이익의 수단으로 삼으려고 음모를 꾸미는 기회주의 대표주자입니다. 그에게는 오직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였고, 지금 처한 상황을 이용하여 득을 보는 것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청년은 사울의 죽음을 이용하여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다윗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청년의 말을 믿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청년을 죽이도록 명령했습니다. 다윗이 이 청년을 처단한 이유는 ‘하나님이 기름 부은 자를 네가 왜 손을 대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다윗도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하나님이 주관하실 것을 믿고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미래가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습니다. 다윗의 잣대는 오직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말씀에 있었습니다.

  우리도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정치, 경제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이 세상을 하나님이 주관하시고 통치하신다는 전제로 해석하고 분석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다윗처럼 하나님의 뜻과 말씀이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자라나는 세대가 다윗과 같이 하나님을 삶의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그들의 미래가 하나님의 손에 달렸음을 믿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아말렉의 청년처럼 매사를 이익의 수단으로 생각하면 그들은 행복한 인생이 될 수 없습니다. 다음 세대의 신앙은 기성세대의 신앙에 달려있습니다. 그래서 기성세대가 온전한 신앙으로 살지 않으면 다음 세대는 희망이 없습니다.

  사울이 죽었다는 소식에 다윗은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 다윗의 입장에서는 사울의 죽음이 앓던 이가 빠진 것보다 더 시원했을 텐데 다윗은 오히려 슬퍼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조가를 지어 유다 백성들에게 가르치도록 명령까지 했습니다. 한 사람의 죽음 앞에 원수도 친구도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분노도 미움도 다 사라지고 본연의 자세로 숙연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을 자기 인생을 고통스럽게 만든 장본인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사울은 분명 다윗을 고통스럽게 했습니다. 다윗에게 큰 짐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울로 인하여 다윗은 더 성숙해졌고 더 큰 복을 받았습니다. 다윗은 사울로 인하여 힘들 때마다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으로부터 위로와 소망을 얻었고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이보다 더 큰 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결과적으로 사울은 다윗이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도록 도운 것이었으며, 사울로 인한 고난이 오히려 복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사울의 죽음을 마냥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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