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의 최후(삼상31:1-13)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웃 나라의 왕정 제도가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사무엘에게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요구를 기뻐하지 않으셨지만, 사무엘을 통해 사울에게 기름 부어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세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새로운 왕이 숙적인 블레셋에게서 이스라엘을 보호할 것이라는 큰 기대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사울은 결국 블레셋에 패하고 이스라엘을 지켜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사울 자신도 지키지 못하고 블레셋과의 전장에서 세 아들과 함께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사울은 아들들이 먼저 죽는 것을 보았으니 사울의 마지막이 얼마나 비참했겠습니까? 사울은 나름대로 잘하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왕위를 지키려고 끊임없이 애썼습니다. 사울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습니다. 그런데 하지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떠났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사람은 아무리 노력하고 애를 써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사울의 죽음을 통해서 무엇을 말씀하시고자 했습니까? 그것은 ‘너희들이 원했던 왕, 너희들이 기대했던 왕이 과연 너희들을 보호하고 이스라엘을 강성하게 했느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누구도 보호할 수도 없고 자신조차 지키지 못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사울의 미래를 사무엘을 통해서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사울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 있었지만, 그 뜻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생각이 먼저였고, 자기 방법만을 고집했습니다. 마지막엔 죽음마저 자신이 선택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흉내는 냈지만 결국은 자기 고집대로 살다가 끝내 비참한 최후를 낳았습니다.

  사울이 왕으로 뽑힌 후 그의 첫 임무는 암몬과의 전쟁이었습니다. 암몬의 나아스 왕은 길르앗 야베스 땅을 점령하고 이스라엘을 조롱하고 멸시했습니다. 이에 분노한 사울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했고, 사울은 백성을 소집하여 암몬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하여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한 사울은 “내가 이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승리했다.”고 선언했습니다. 성령이 충만한 사울은 온전히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존귀를 돌렸습니다. 그의 첫 출발은 이처럼 완벽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성공은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이후에는 실패하고 무너졌습니다. 그가 무너진 것은 하나님을 떠난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후 사울은 매사에 분별력을 잃어버린 채 40년을 헤맸습니다. 사울은 일관성이 없이 좌충우돌하며 고단한 삶을 살았습니다.

  이스라엘이 망한 것은 사울과 같은 번듯한 왕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강력한 지도력이 없어서도 아닙니다.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올바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의 위기는 경제가 아닙니다. 우리에게 힘이 없고, 능력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강력한 지도가 없어서도 아닙니다. 하나님께 가까이하지 않음이 위기입니다. 하나님을 찾지 않는 것이 위기입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가야 합니다. 하나님을 나의 왕으로 삼아야 합니다.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것만이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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