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그 후(눅24:13-35)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사건 이후, 제자들은 낙심하여 각자 자기의 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제자들 중에 두 명이 ‘엠마오’라 하는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이때 부활하신 예수님이 그들에게 끼어들어 함께 길을 걷게 되었는데, 제자들은 그가 예수님인 줄을 몰랐습니다. 예수님은 두 제자와 거닐면서 그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의 대화 속에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인식이 잘못된 것을 아시고, 자신의 고난과 부활이 이미 구약의 선지자들로부터 전해졌고, 구약 성경이 자신에 대한 예언임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성경을 해석해 주실 때 눈이 밝아졌고,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32절)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때 성령의 역사로 믿음이 온전히 회복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부활을 믿게 되었습니다. 부활에 대한 믿음은 어떤 증거나 증명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빈 무덤을 보았기 때문도 아니고, 천사가 말해 주었기 때문도 아닙니다. 성경의 말씀이 성령으로 인하여 깨달아질 때 부활 신앙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위해서 성경과 성령을 주셨습니다. 성경과 성령이 믿음의 원동력입니다. 성경과 성령이 우리의 삶을 인도하고, 성경과 성령을 통해서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됩니다.

  제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들어 깨닫고 나니 눈이 열렸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는 그가 누구인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식탁에서 떡을 떼어 주실 때 눈이 밝아지면서 주님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난 것은 인생의 새 창을 여는 것과 같습니다. 인생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두 제자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 즉시 예루살렘으로 발길을 옮겨 예수님을 만난 사실을 증언했습니다.(35) 성경은 부활의 주님을 만난 사람들이 ‘부활을 믿었다’라고 말하지 않고 ‘증언’했다고 기록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부활 신앙은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며, 그분과 함께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활 신앙은 부활을 믿는 차원을 넘어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사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부활을 믿는다고 말하지 않고 부활을 산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부활을 산다는 것은, 부활하신 주님의 뜻대로 사는 것을 말합니다. 원수를 용서하고, 어려운 이들을 도와주고, 힘없는 이를 돌보는 것뿐만 아니라, 내 일상에 충실하되 기쁨과 감격으로 보내며, 오로지 주님의 영광을 위해 헌신하는 삶이 바로 부활을 사는 것입니다. 부활은 기념하는 것이 아니고, 믿는 것도 아니며, 부활의 주님과 함께 변화된 삶을 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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