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에 대한 요나단의 사랑(삼상20:12-17) |
다윗은 사울의 광기로 인한 살해위협 때문에 사무엘이 거주하던 라마의 선지학교로 피신했습니다. 다윗이 라마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사울은 다윗을 잡으려고 직접 라마로 갔습니다. 그런데 사울에게 성령이 임하여 예언하며, 옷을 벗고 꼼짝 못 하고 누워 있게 되었습니다. 이 틈을 타서 다윗이 라마를 떠나게 되었습니다.(1절) 다윗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보호를 경험하고도 계속해서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라마를 떠나게 됩니다. 그는 자기를 끔찍하게 여기는 요나단을 찾아가면 뭔가 답을 얻고 해결점을 찾을 것이라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윗이 깨닫지 못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시간과 방법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이 가만히 엎드려 하나님의 시간과 방법을 기다리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사방이 다 막힌 것처럼 느껴질 때, 요나단을 만나면 뭔가 방법을 찾고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요나단을 찾았던 것입니다. 다윗은 어려서부터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삶을 살았지만, 여전히 부족하여 다듬어져야 할 부분이 있었습니다. 다윗을 만난 요나단은 다윗이 안전할 것이라 위로했지만, 이미 다윗은 수차례에 걸쳐 사울로부터 죽음의 위기를 모면했기에, 사울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요나단을 찾아가서 사울의 본심을 알고자 했던 것입니다. 다윗과 요나단은 사울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짰습니다. 다윗이 사울의 눈에 보이지 않을 때 사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주목하기로 한 것입니다. 다윗의 부재에 대해 사울이 크게 관여하지 않고 넘어간다면 다윗을 죽이려는 마음이 없는 것이고, 화를 낸다면 다윗을 죽이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여기기로 했습니다. 결국엔 사울이 화를 냈고, 다윗을 죽이려 한다는 것이 확고하게 드러났습니다. 요나단은 슬퍼하며 이 사실을 다윗에게 알립니다. 이로써 이들의 만남은 종결됩니다. 이제 다윗은 정처 없이 떠나고, 요나단은 아버지에게로 돌아왔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이별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윗에 대한 요나단의 사랑은 특별한 사랑이었습니다. 요나단은 왕위를 이을 사람입니다. 어떻게 보면 사울보다 요나단이 다윗을 더 시기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그런데 요나단은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와 함께하신 것 같이 너와 함께하시기를 원한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자신 보다 다윗이 왕이 되길 더 바란다는 뜻입니다. 요나단이 부족해서 왕의 자리를 포기한 것이 아닙니다. 요나단은 다윗 못지않게 왕이 되기에 충분한 자질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이 왕이 되길 바라는 것은, 다윗이 왕이 되는 것이 하나님의 섭리인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 왕위 계승을 포기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다윗에 대한 사랑은 인간적인 사랑을 뛰어넘은 사랑이었던 것입니다. 요나단은 하나님의 뜻대로 다윗이 왕이 되면 자신과 자신의 후손들을 보살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에 다윗도 요나단의 사랑에 감동되어 요나단과 그의 후손들에게 인애를 베풀 것을 맹세하고, 다윗이 왕이 된 후 그 맹세를 지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