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삼상21:1-9) |
다윗은 사울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왕궁을 떠나 광야에서의 삶을 시작합니다. 다윗은 놉으로 갔습니다.(1절) 놉에는 하나님께 제사 드리던 성소가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제사장 아히멜렉을 만났습니다. 제사장 아히멜렉은 다윗을 만나자, ‘왜 동행자 없이 혼자 왔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다윗은 ‘내게 왕이 맡긴 임무가 중해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해서 혼자 왔다’(2절)며 거짓말을 합니다. 다윗은 믿음의 사람이었지만, 그도 인간인지라 두려움으로 인한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거짓말을 싫어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지만, 그렇다고 거짓말을 용인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거짓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지 말고 주님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동안 굶은 다윗은 아히멜렉에게 빵을 요청합니다. 그때 아히멜렉은 성소에 있는 거룩한 빵밖에 없다고 합니다. 성소에 진열된 빵은 제사장 가족만이 먹을 수 있습니다.(레24장) 그래서 이 빵을 다윗에게 주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다윗에게 이 빵을 줍니다. 여기서 가치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율법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생명을 살릴 것인가 하는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이럴 때 중요한 기준은 생명이 먼저입니다. 예수님도 이 문제를 다루시면서(마12:1-7) 아히멜렉이 다윗에게 성소의 빵을 준 것이 옳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이 정말로 원하시는 것이 ‘자비’이지 ‘제사’가 아님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율법의 정신이 무엇입니까?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입니다. 그 어떤 사상도, 이념, 제도, 종교도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다윗은 도피 중에 자신을 보호할 준비를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사장에게 무기를 요청합니다. 때마침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리고 전리품으로 가지고 온 골리앗의 칼이 그 성소에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다윗은 그만한 것이 없다며, 그 칼을 청했습니다. 이것이 다윗의 또 하나의 실수였습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칠 때 그는 무기로 물리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물리쳤습니다.(17:45) 그런 그가 지금 무엇을 구하고 있습니까? 무기를 구하고 있습니다. 그의 믿음이 연약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은 연약해서 넘어집니다. 다윗도 이렇게 넘어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넘어진 자를 다시 일으켜 세우시고 훈련시켜 쓰셨습니다. 이 사실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거짓과 잘못을 연거푸 했는데도 그가 살아남은 것이 하나님 은혜의 결과였음을 고백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있게 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우리도 거짓말하고, 잘못 판단하고, 죄를 짓고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합니다. 그럼에도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도저히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