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삼상15:1-9)

  사무엘상 15장은 사울이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아서 최종적으로 하나님께 버림받는 내용입니다. 아말렉과의 전쟁은 정치적, 군사적 충돌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의한 전쟁이었습니다.(1절) 하나님은 400년 전, 이스라엘이 출애굽 할 때 이스라엘을 공격했던 아말렉의 죄를 잊지 않으시고 전쟁을 통해서 그들을 징벌하시려고 합니다. 그래서 아말렉의 모든 소유를 다 진멸하라고 사울에게 명령하셨습니다.(3절) 아말렉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의 세력이었습니다. 이 악의 세력을 오랜 세월이 흘러간 이후에라도 진멸하심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그 승리는 진정한 승리가 아니었습니다. 왜냐면 아말렉의 모든 것을 진멸하라고 했는데, 아말렉의 왕을 죽이지 않았고, 하나님께 제사 드린다는 명목으로 양과 소 중에서 좋은 것을 남겨두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아서 사울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게 됩니다.(23절) 그런데 사울은 사무엘을 만나자 ‘내가 하나님의 명령을 지켰습니다.’(13절)라고 합니다. 그때 사무엘이 ‘양과 소의 소리는 어찌 된 것입니까?’(14절)라고 묻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지켰다면 모든 것을 진멸했어야 하는 데 왜 가축의 울음소리가 들리냐며 그의 불순종을 책망한 것입니다. 이에 사울은 ‘백성들이 하나님께 제사하려고 남겼다.’(15절)고 책임회피를 합니다. 하나님은 제사를 원하시고 기뻐 받으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제물의 신선도나 품질을 보지 않으시고 제물을 드린 사람의 마음을 보십니다. 하나님은 제물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제물을 드리는 사람을 받으십니다.

  사울은 언제나 하나님이 명하신 것을 준수했다고 자부했습니다. 사실 외형적으로 하나님께 할 도리를 잘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은 하나님의 명령을 지켰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하나님께 있지 않았습니다. 사울의 중심에는 하나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었습니다.(23절) 사무엘로부터 ‘하나님께 버림받는다.’는 말씀을 들은 사울은 그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책임 전가와 변명으로 일관합니다. 그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두려워했습니다. 잘못했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위신과 체면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사울은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자기 욕망을 채우는 데만 급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속 예배는 드렸습니다. 그래서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22절)는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기대를 받았던 사울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함으로 하나님께 버림을 받게 됩니다. 이후로 사울은 왕위에 있었지만, 그에게는 평강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살아도 산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기름을 부어 그를 왕으로 삼았던 사무엘과 하나님은 안타까워하시고 슬퍼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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