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삼상13:8-15)

  이스라엘은 아직 국가적인 체계가 갖추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신정 통치를 하던 나라였기 때문에 국가의 어떤 조직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왕정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전반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사울이 왕좌에 오른 후, 군대를 조직하여 소집한 인원이 삼 천명이었습니다. 이를 둘로 나누어 요나단이 천 명을 데리고 갔고, 나머지 이천 명은 사울 휘하에 두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들 요나단은 겁도 없이 블레셋의 일부를 기습 공격하여 이스라엘과 블레셋에 국지전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요나단의 공격에 블레셋은 전면전을 선포하고 군사를 모집하자, 군사들이 해변의 모래같이 많이 모였습니다. 소집된 블레셋의 군사를 본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려워서 도망가고 숨었습니다. 전쟁하기도 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의를 잃었습니다.

  다급해진 사울은 전쟁하기 전에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제사’를 드려야 했는데, 사무엘이 약속 시간에 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급한 마음에 제사를 지냈습니다. 제사는 제사장만이 집례할 수 있는데 제사장이 아닌 사울이 제사를 집례함으로 월권을 한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위기 앞에서 사울이 가진 믿음의 실체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사울은 블레셋은 두려워했으나, 진정 두려워해야 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했습니다. 사울은 하나님이 자신을 왕으로 선택하는 과정 중에, 여러 징조를 통해서 하나님이 자신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웠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정했지만, 왕이 된 후에 그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도, 의지하지도 않으며, 그 마음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지도 않았습니다. 겉으로는 예배하는 신앙인이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표면적인 신앙인이었습니다. 믿음 없이 형식적인 예배를 드린 사울을 사무엘이 책망합니다. ‘왕이여, 지금 무슨 짓을 했습니까?’ 아주 냉정하고 단호하게 책망을 합니다. 사울이 다급하고 불안해서 제사를 드린 것 같지만, 실은 그의 교만으로 인한 행동이었습니다. 이걸 시험하느라 사무엘이 늦게 온 것입니다. 위급할 때일수록 하나님께 집중하고 하나님의 방법을 구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사무엘은 사울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를 합니다.(14a)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실 것을 예고합니다.(14b)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은 바로 다윗입니다. 아직 다윗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다윗에게 힘의 중심이 넘어가게 되고, 사울은 왕좌에 앉자마자 쇠퇴하기 시작합니다. 백성이 구했던 세상의 왕은 이렇게 실패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사무엘은 길갈에서 떠납니다.

  사울은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아서 하나님의 마음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왕의 자리에서 비참한 모습으로 물러나야 했습니다. 반면 하나님의 마음에 든 사람, 다윗은 하나님으로부터 쓰임 받게 됩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자로 살아가십시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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