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하여 섬기라(삼상12:16-25)

  사울이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의 왕으로 취임하자, 사무엘은 역사의 뒤안길로 떠날 때임을 알고 백성들에게 마지막 설교를 합니다. 그는 먼저 자신에 대한 검증을 받습니다. 자신을 검증받기 위해 다섯 가지의 질문을 합니다.(3절) 이에 백성들은 그가 깨끗하고 흠 없이 살았음을 증언했습니다.(4-5절) 그는 백성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왜 자신의 삶을 검증받고 싶었을까요? 이 검증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그는 자신의 떳떳함을 인정받고, 자기의 옳은 행동을 자랑하고자 했던 것이 아닙니다. 사무엘은 이렇게 문제없이 이스라엘을 잘 이끌었는데 왜 세상의 왕을 요구했느냐는 것입니다. 그동안 세상의 왕이 없어도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통치하며 안전하게 이끄셨습니다. 그런데 왜 세상의 왕을 구했느냐는 것입니다. 세상의 왕이 세워져도 이스라엘을 통치하시고 구원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스라엘의 구원 역사를 그들은 잊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잊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하나님의 자리에 우상을 앉혀놓았습니다. 그들은 번영과 쾌락을 위해 우상을 섬겼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왕을 요구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들은 왕을 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거부한 것입니다. 백성들이 원했던 것은, 정의롭고 번영하는 나라가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통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신들의 삶의 결정권을 자신들이 가지고자 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 아래서 사는 대신 인간의 주권 아래에서의 삶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무엘은 ‘눈에 보이는 왕이 너희를 안전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언제나 우리의 참된 왕은 하나님이다.’라며, 마지막으로 절박하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왕정 제도는 백성이 원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을 잊지 않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며 또한 세워진 왕이 하나님을 왕으로 섬긴다면 그 제도는 온전히 유지될 것이지만, 불순종하거나 세워진 왕이 하나님을 잊는다면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스라엘이 붙잡아야 할 것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자리, 하나님 자녀의 자리, 하나님 나라 백성의 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유익하게도 못하며, 구원하지도 못하는 헛된 것을 버려야 합니다.(21절)

  하나님은 우리를 자기 백성으로 삼은 것을 기뻐하셨습니다.(22절) 자녀 삼을 만한 구석이 없는데도 우리를 자녀로 삼으시고 그냥 기뻐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에는 논리와 분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을 기뻐하신다고 하는데 감히 사무엘이 그들을 버릴 수 있겠습니까? 사무엘도 ‘내가 너희를 위해 기도하기를 쉬지 않겠다.’(23절)고 약속하고, 백성을 위한 기도에 전념하기 위해 역사의 전면에서 품위 있게 퇴장합니다.

  지금 우리도 이스라엘 백성처럼 눈에 보이는 그럴듯한 왕을 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야 합니다. 우리가 구할 것은 하나님입니다. 역사를 주관하시고 통치하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마음 다하여 섬겨야 합니다. 헛된 것을 버리고, 기쁨으로 주님만을 섬기며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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