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궤를 빼앗기다(삼상4:1-11)

  이스라엘에 영적인 리더가 엘리에서 사무엘로 바뀔 때, 블레셋과 전쟁이 발발했습니다.(1b)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패했습니다.(2절) 그런데 블레셋에게 패한 것이 아니라 ‘블레셋 사람들 앞에서 패했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장로들이 왜 하나님께서 패하게 하셨는지를 물었습니다.(2절) 그러므로 이 전쟁은 하나님이 패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왜 패하게 하셨는지 그 원인을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들은 그 원인을 살피지 않고 무조건 실로에 있는 언약궤를 전쟁에서 앞세우면 승리할 것이라 믿고 언약궤를 가져옵니다.(4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뜻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오직 언약궤를 통해 전쟁에서 승리하기만을 소망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자기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수단으로 여겼습니다. 하나님을 경배와 섬김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위기에 처했을 때나, 어려울 때, 불러다가 써먹을 수단으로 생각했습니다.

  백성들은 언약궤를 가져오자 땅이 진동할 정도로 열렬히 환호성을 질렀습니다.(5절) 언약궤가 하나님의 능력으로 착각하고, 마치 전쟁에 승리한 것처럼 들 떠 있었습니다. 반면 블레셋은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블레셋은 필사적으로 전쟁에 임하여 언약궤를 앞세우고 나온 이스라엘을 크게 물리쳤습니다. 이스라엘은 언약궤를 앞세웠지만 1차 전쟁 때보다 더 비참한 패배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언약궤까지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자기들의 소견대로 믿은 결과입니다.

   엘리는 제사장으로서 그가 지켜왔던 언약궤를 그런 식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약궤를 가져간다고 할 때, 막아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막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뜻을 알면서도 적용은 하지 않았습니다. 엘리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하나님이 다루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두려웠습니다.(13절) 두려움 속에서 전쟁의 결과를 기다리던 중, 이스라엘의 패배와 두 아들의 죽음과 언약궤를 빼앗겼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아 의자에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었습니다. 하나님은 엘리 가정이 돌아오길 기다리셨으나, 마지막까지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그의 가정을 불명예스럽게 퇴진시켰습니다. 그날에 충격을 받은 엘리의 며느리도 때이른 산고를 치르고 결국은 죽습니다. 새로 태어난 아들을 ‘영광이 없음’이라는 뜻의 ‘이가봇’으로 이름 지었습니다. 그녀는 이스라엘의 영광인 하나님이 그들을 떠났다고 이해했습니다.(22절) 그녀는 하나님의 궤가 자신들이 누렸던 부귀영화를 보장해 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잘못 생각한 것입니다. 궤를 빼앗겼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이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결코 떠나지 않으십니다.

  이스라엘이 패배하고 엘리의 가문이 몰락한 것은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고 말하면서 하나님과 함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진실한 성찰이 있어야 합니다. 형식적이고 미신화된 신앙의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우리 자신과 교회가 주님이 기뻐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그 말씀이 우리를 승리로 이끄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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