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을 부르시다(삼상3:11-4:1)

  사무엘 시대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아주 귀했습니다.(1절) 그래서 이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엘리의 눈이 어두웠다는(2절) 것은 영적으로 어두운 시대임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끊기고 목마름도 없어지고 갈증을 느끼지 못하는 시대였으니 얼마나 무서운 시대입니까? 그게 바로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어느 장소에서나 어느 때든지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 시대는 말씀이 희귀한 시대입니다. 이는 말씀을 듣지 못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말씀을 실천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말씀의 홍수 시대에 여러분은 정말 말씀이 들려집니까? 즉 말씀을 실천하고 있는가를 잘 살피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아직 등불이 꺼지지 않았습니다.(3절) 그래서 하나님의 등불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사무엘이 여호와의 전을 지켰습니다. 모두가 말씀을 듣지 못하고 순종 못 하는 시대, 즉 등불이 꺼져가는 시대에 등불을 지킨 사람, 사무엘을 하나님이 부르셨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처음에는 깨닫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세 번이나 듣고서야 하나님이 사무엘을 역사의 전면에 세운다는 사실을 제사장인 엘리가 깨닫게 되었고, 엘리는 사무엘에게 하나님의 부르심에 반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8-10절)

  사무엘을 부르시고 처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은 ‘엘리의 가정 멸망’에 대한 것이었습니다.(11-14)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의 ‘귀가 울리리라’(11절)는 것은, 충격과 공포를 암시하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의 영적 최고의 지도자인 엘리의 가문을 향한 심판의 메시지를 듣고 충격을 받지 않을 사람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명을 받고 그 사명을 수행하는 첫날에 사무엘은 늦잠을 잤습니다.(15절) 간밤에 받은 메시지의 중압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음을 암시합니다. 하지만 사무엘은 엘리 앞에서 늘 겸손히 순종했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는 단호했습니다. 사무엘은 엘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자세히 말하고 숨기지 않았습니다.(18절) 아주 단호하고, 정확하게 전했습니다.

  사무엘은 말하고 엘리는 듣습니다. 두 사람은 역전되었습니다. 그동안은 엘리가 말하고 사무엘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엘리의 시간이 지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새 선지자가 등장한 것입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이 인정하는 진정한 선지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명성은 온 땅에 퍼졌습니다. 사무엘을 하나님이 선지자로 세우셨다는 사실을 이스라엘 전체가 알게 되었습니다.(19-20절) 하나님이 함께하심으로 사무엘의 예언은 권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무엘은 언제나 하나님의 뜻을 살피고 하나님의 마음에 맞게 살았고, 하나님께서 그의 삶과 말을 합당하게 여기셔서 사무엘의 말이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한 시대는 어둠의 시대입니다. 엘리는 그 시대의 지도자로서 영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새로운 지도자 사무엘이 등장했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말씀은 사무엘을 통해 전해지며, 사무엘이 열어가는 새 시대엔 더이상 말씀의 기갈이 없을 것입니다. 이로써 이스라엘의 구원 계획이 마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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