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위하여(엡3:7-13)

  하나님께 오래전부터 감추었던 비밀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비밀을 바울에게 성령을 통해서 깨닫게 하셨습니다. 바울이 깨달은 비밀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함께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었고, 함께 한 지체가 되었으며, 하나님의 영원한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6절) 바울은 이 비밀을 이방인에게 전하는 복음의 일꾼이 되었다고 고백합니다.(7절) 그래서 바울은 복음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선언했습니다.(고전9:23) 복음을 위해 살겠다고 선언했지만, 자신의 지혜와 힘으로 복음의 일꾼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 복음의 일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이 복음이 일꾼이 된 것은, 하나님 은혜의 선물이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자신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을 따라 사도직을 감당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받은 직분은 복음을 위한 것이며, 어떤 자격과 조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직 주님의 은혜의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직분을 존귀하게 여기고, 주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잘 감당하시길 기원합니다.

  바울은 그 누구보다 큰 자였습니다. 바울은 모든 영역에서 사도들보다 더 탁월한 사람이었습니다.(고후11:5) 그럼에도 그는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8절)라고 고백합니다. 그는 주님의 은혜의 비밀을 깨닫고 지극히 작은 자들보다 더 작은 자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약한 것을 자랑하며 자신의 삶을 기꺼이 주님께 헌신했습니다. 바울은 스스로 낮아짐과 약해짐을 통해 예수님의 낮아짐과 약해짐을 본받으려 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의 죽음까지 본받고자 했습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삶은 높아지는 삶이 아니라 낮아지는 삶, 강해지는 삶이 아니라 약해지는 삶입니다. 낮으면 낮을수록 더 큰 은혜가 주어질 것이고, 높으면 높을수록 더 큰 멸망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질서입니다. 더 큰 은혜를 원한다면 더 낮아지길 바랍니다.

  바울은 교회가 하나님의 지혜를 알리는 곳이라고 말합니다.(10-11절) 하나님의 지혜는 이방인의 구속에 관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방인을 구원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세우셨는데, 그 계획은 교회를 통해서 이루신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 권세자들, 즉 영적인 존재(천사)들조차도 하나님의 지혜는 교회를 통해서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교회는 바로 이런 지혜를 알게 하는 곳이며, 그 지혜를 전파하는 곳입니다. 우리가 바로 교회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교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비밀을 알리시고 우리를 통해 그 비밀이 전파되길 원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교회의 사명을 직시하고 어떤 고난이 오더라도 그 고난은 하늘의 더 큰 영광을 위한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쁨과 감사로 주어진 직분(사명)을 잘 감당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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