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눅23:13-25) |
빌라도는 예수님을 심문한 결과 죄가 없다고 판단하여 예수님을 태형으로 석방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군중들은 빌라도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오히려 이들은 무조건 예수님을 없이 하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대신 바라바를 석방하라고 요구했습니다.(18절) 이성을 잃은 유대인들은 반란죄를 지은 바라바는 풀어주고 오히려 죄가 없으신 예수님을 반란범으로 몰아 처형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범법 증거를 찾지 못하자, 광분하며 빌라도에게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떼를 썼습니다. 이 요구는 합리적인 판단 없이 일방적이고 광적인 흥분상태에서 표출되었습니다. 빌라도는 세 번이나 무죄 판결을 내리고도 결국 군중의 외침에 굴복하여 예수님을 처형하도록 했습니다. 그는 정의를 따르지 않고 정치적 계산을 따랐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에게 유리한 결과를 얻었으나 빌라도는 결국 총독에서 파면당하고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가 권력에 사로잡히지 않았다면, 예수님을 심문하면서 생명을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권력욕에 사로잡혀 정의를 알면서도 이해관계 때문에 불의를 눈감아 주는 빌라도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지 살펴야 합니다. 많은 이들이 믿음 생활하다가 이해관계 앞에서 믿음이 무너지는 것을 봅니다. 이해관계 앞에만 서면 예수님을 내 삶의 밖으로 밀어냅니다. 이는 맹목적 신앙생활의 결과입니다. 예수님의 진정한 사랑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사형수 바라바가 걸어야 했던 죽음의 길을 대신 걸으시고, 바라바에게 생명과 자유의 길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놀라운 일이 바라바에게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생명과 자유를 얻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원래 바라바와 같이 사형 집행될 날만을 기다리던 소망이 없는 죄인이었는데, 주님이 대신 돌아가셔서 우리를 살려내셨습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이 은혜를 망각하고 있습니다. 죽어 마땅한 나를 위해 대신 죽으신 예수님의 희생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신앙의 연수가 깊어질수록 십자가 사건은 더욱 선명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