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원대로 되기를 (눅22:39-53)
예수님은 습관을 따라 제자들과 함께 감람산(겟세마네)으로 가셨습니다.(39절) 그곳은 예수님이 쉼도 얻고 기도도 하던 곳입니다. 예수님은 습관적으로 기도하셨는데, 특히 중요한 시점마다 기도하셨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이 친히 기도의 모법을 보이시며 기도를 가르치셨습니다. 기도가 영적인 생명줄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온갖 어려움을 이기고 복음을 따라 살려면 기도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예수님이 당신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도 습관처럼 기도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다니엘은 왕 외의 어떤 신이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즉 다른 신에게 기도하면 사자 굴에 넣는다는 왕의 조서를 보고도 집에 와서 ‘전에 하던 대로’(단6:10) 기도했습니다. 그의 습관적 기도는 죽음 앞에서도 신앙이 흔들리지 않게 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신앙은 한순간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훈련하며 기도한 결과물입니다. 그래서 신앙의 습관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40절) 예수님은 제자들의 연약함을 아시고 믿음이 떨어져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단단히 서기 위해서 기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믿음은 떨어집니다. 그래서 우리도 습관적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은혜가 채워져서 유혹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처절한 영적 전투에 대한 기도였습니다.(44절) 천사가 나타나 예수님을 도울 정도의 치열한 싸움이었습니다.(43절) 또한 예수님의 기도는 고뇌에 찬 기도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라면’이란 전제가 붙었지만, 십자가의 잔을 피하고 싶다고 고백합니다.(42절) 예수님의 진정한 인간다운 면모가 드러납니다. 예수님은 진심을 숨기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로 자신을 굴복시킵니다. 기도는 내 뜻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내 의지를 꺾어 복종하는 것이 기도의 목적입니다. 예수님은 비참한 죽음을 피하고 싶은 인간의 본능을 이겨내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로 결단했습니다.(42절) 결국 기도를 통한 치열한 영적 승리를 이루셨습니다.
한편 제자들은 슬픔으로 인하여 잠자고 있었습니다.(45절) 예수님이 고난받을 것이라는 예고를 듣고 슬퍼하며 번민하다가 잠들었습니다. 이렇게 슬픔에 빠져 잠자고 있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일어나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영적으로 잠자는 제자들에게 다시 마음을 새롭게 하여 기도함으로 앞으로 닥칠 고난에 대비하라는 촉구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제자들은 기도에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버리고 뿔뿔이 흩어졌고, 급기야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팔아넘기기도 했습니다.
기도는 우리가 사는 길입니다. 시험과 유혹을 이기고 승리하게 하는 은혜의 끈입니다. 그래서 습관처럼 기도해야 합니다. 단, 내 뜻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원하시는 대로 해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의 놀라운 능력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