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때를 준비하라(눅22:24-38)

  예수님은 유월절 마지막 만찬의 자리에서 자신을 죽음에 넘겨줄 자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그 자리에서 서로 누가 큰가를 놓고 다툼이 일어났습니다.(24절) 제자들은 예수님께 헌신하고자 개인의 삶을 버리고 예수님을 쫓았고, 3년 동안 순종과 기도의 훈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들의 눈에는 세상의 이권과 존경이 더 커 보였습니다. 이러한 욕망을 가지고 높아지려고 다투고 있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이방인의 권력자들처럼 하지 말고 섬기는 자가 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이 친히 세상의 방법과 다른 행보를 하셨습니다. 마지막 만찬에서도 제자들의 시중을 들었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친히 섬김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맡긴 나라는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내려놓음과 섬김을 통해서 얻게 되는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에서 큰 자는 섬기는 자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영적으로 위험에 처한 상황을 아시고 이름을 부르시며 그를 위해 기도하셨습니다.(31-32절) 알곡과 쭉정이를 구분하기 위해 체를 흔들 듯이 사탄은 제자들을 유혹에 빠뜨리기 위해 매우 강하게 흔들(시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기도로 제자들이 회개하고 돌아와 더 굳건한 믿음으로 서게 될 것을 예고합니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배신할 것에 대한 염려보다는 그가 다시 돌이켜 헌신할 것을 기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와 제자들을 포기하지 않으셨고, 그 결과 제자들은 다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탄은 집요하게 우리의 약점을 파고듭니다. 그때,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심을 잊지 마십시오.(요17:6-26) 그러므로 실패의 순간에도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십시오. 예수님은 사탄의 공격에서 우리를 보호해 주실 뿐만 아니라 죄와 사망의 길에서 생명의 길로 돌이키게 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신앙 생활할 수 있는 것은 주님이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은혜를 베푸시며 기도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70인 제자들을 파송할 때 각각 두 명씩 짝을 이루어 보내시며 ‘전대나 배낭이나 신발을 가지지 말고 가라’고 하셨습니다.(눅10:4) 그런데 이제는 ‘돈주머니와 배낭과 칼을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35-36절) 예수님의 사역의 원칙이 바뀐 것이 아니라 장차 어두움의 때가 임할 것을 알려주며, 그날을 준비하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곧 이 세상을 떠납니다. 이제 제자들만 남아 치열한 영적 전투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영적으로 패배하지 않도록 준비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예수님의 제자들은 복음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주님을 따른다는 이유로 고난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예수님의 의도를 전혀 알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38절) 예수님과 제자들은 서로 엇박자가 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죽음을 향해 가시는데, 제자들은 욕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욕망과 이기로 살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자신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며 기도하시고, 기다리며 계속해서 말씀하심으로 제자들이 온전히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지금도 주님은 온전하지 못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며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제 염려하지 말고 주님만을 붙잡으십시오. 그러면 복된 삶으로 이끄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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