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때의 징조(눅21:10-28)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을 예고하자, 사람들은 성전이 무너질 시기와 징조를 물었습니다.(7절) 예수님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주셨습니다. 성전이 무너질 즈음에 민족과 국가 간에 전쟁이 일어나고 믿는 자에게 핍박이 일어나며, 자연재해와 천재지변이 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10-12절) 이 말씀은 주후 70년 예루살렘의 멸망 사건이 있기 전에 일어날 혼란을 예고한 것입니다. 인류 최후의 심판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 예고대로 실제로 이천 년 전, 예루살렘이 망할 때 이런 징조가 일어났습니다. 10여 년 동안 전쟁이 있었고, 큰 지진과 기근 자연재해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는 신앙인들이 박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박해를 당하는 이들에게는 ‘증거’가 되었습니다.(13절) 즉 박해를 당하면서 제자들은 마지막 때의 징조를 미리 말씀하신 말씀을 기억하게 되었고, 그 말씀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박해를 통해서 예수님의 주권이 확증되고, 예수님이 우주의 주관자임을 더욱 확고하게 믿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박해를 피해 사람들이 흩어졌고, 흩어진 곳에서 복음의 씨를 뿌려, 가는 곳마다 교회가 탄생했습니다. 이것이 초대 교회의 역사였습니다.
이러한 징조를 말씀하시면서 멸망의 때에 ‘무슨 말로 자신과 복음을 변호할지를 미리 생각할 필요 없다. 핍박을 당하는 자들에게 대적이 대항하거나 변박할 수 없는 지혜를 성령께서 주실 것’(14-15)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격려하셨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머리털 하나도 상하지 않는다.’(18절)라며 절대 안전을 보장하셨습니다. 이는 육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박해가 심해도 하나님이 그들의 영적인 안전을 철저히 보장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신 징조가 보이면 예루살렘에서 도피하라고 하셨습니다.(21절) 왜냐면 하나님의 진노로 예루살렘의 사람들은 칼날에 죽임을 당하든지 포로로 끌려가기 때문입니다.(23-24절)
이 예고는 이미 이천 년 전에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주님이 재림하실 때도 그와 같이 악한 자들은 멸망할 것이라는 교훈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 멸망의 예고가 이천 년 전에 실제로 일어난 것처럼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도 실제로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는 많은 자연 이변이 있을 것입니다.(25-26절) 예수님이 오실 때는 하늘과 땅과 바다의 기초가 흔들릴 것입니다. 이처럼 천지의 대격변으로 사람들이 혼란과 두려움에 빠질 때, 세상 사람들은 예수께서 능력과 영광으로 재림하시는 것을 목격할 것입니다.(27절) 그날에 예수님을 거부했던 사람들은 영원한 심판의 날이 될 것이지만, 믿는 자들에게는 완전한 영생과 구원을 얻는 기쁨의 날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는 자들에게 ‘일어나 머리를 들라’(28절)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종말의 징조를 보면 새롭게 펼쳐질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대하며 소망을 가지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모든 것이 새로워집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새롭게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당당하게 머리를 들고 인내하며 주님을 소망하며 나아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