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1-우리 가운데로 오신 예수님 (막1:35-45)
마가는 마가복음을 통해 박해 받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면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막 1:1)로 시작합니다. 즉 극심한 박해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무엇인지 설명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복음’이란 단어는 헬라어로 ‘유앙겔리온’인데, ‘좋은 소식’, ‘기쁜 소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러 오셨고, 예수님의 생애 전체가 복음, 즉 ‘좋은 소식’, ‘기쁜 소식’이 되었는데, 그 복음을 소개한다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제일 먼저 세례 요한에게 가서 세례를 받으셨는데(1:9), 이것이 복음이라는 것입니다. 왜 이게 ‘복음’일까요? 당시에 요단강에서는 죄인들이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는 예식을 행했는데,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인간의 몸으로 오셔서 제일 먼저 죄인들이 세례 받는 자리로 찾아 가셔서 인간에게 세례를 받으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낮고 천한 사람들이 있는 곳, 그곳에 가셔서 그들과 함께 하시는 일을 가장 먼저 하셨다는 겁니다. 즉 지금 내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찾아오신 하나님인데, 인생에서 실패하고 넘어진 사람들, 낙심하고 절망하는 사람들, 병들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시고, 만나 주시고, 말씀하시고, 그들의 삶을 만지시고 회복하시는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복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만난 예수님이 그런 분이라면, 우리가 믿는 복음이 그런 복음이라면, 우리가 그 복음을 믿는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우리도 삶으로 복음을 살아 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을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것이 본문 말씀입니다(1:35-45).
본문 40-45절에 보면 나병환자가 예수님께 찾아와서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라고 간청합니다(1:40). 당시 나병환자는 철저히 버림받은 자들의 상징처럼 여겨졌습니다. 나병환자는 부정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종교적으로 격리되어서 사람들이 모인 곳에 갈 수 없었고, 예배의 자리에도 나갈 수 없었습니다. 이 병은 저주받은 질병이기 때문에 나병환자가 사람들 앞에 나타나면 율법에 의하면 돌로 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그 나병환자를 보시고 “불쌍히(긍휼히) 여기사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예수님은 그에게 손을 대시고 치료해 주셨습니다(1:41).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나병환자를 보시고 긍휼히 여기사 그에게 손을 대셨다는 것입니다. 당시에 어떤 사람도 나병환자에게 손을 대지 않았는데,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을 그리워했던 그 사람에게 손을 대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이 긍휼이 복음의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긍휼의 하나님, 예수 복음의 핵심, 이것이 마가가 말하는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대시는 예수님이라는 것입니다. 본문을 통해 예수님이 그 나병환자에게 반응하시는 모습을 조명하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는 사람들이 그 복음을 어떻게 삶으로 살아내야 하는지를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는 사람들, 하나님의 긍휼을 아는 사람들, 즉 우리가 그 큰 하나님의 긍휼을 체험했고, 내가 그 큰 하나님의 복음의 은혜를 입었으면, 우리도 이제 예수님처럼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손길을 내미는 삶을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제 긍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찾아가 긍휼을 베푸는 삶을 살아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한 주간 이 말씀을 붙들고 복음의 사람으로 살아가길 원합니다. 우리가 한 주간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삶의 자리에서 삶으로 복음을 살아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