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눅18:18-30)
본문에는 한 관원이 등장합니다. ‘관원’은 ‘통치자, 우두머리, 지도자’라는 의미입니다. 신약성경에서는 주로 종교, 행정의 지도자 그룹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는 젊었고(마19:22), 큰 부자였습니다.(23) 그리고 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신앙까지 있었습니다. 그는 성공한 사람이며, 흠잡을만한 부분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예수님께 찾아와서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18절)라고 물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천국에 갈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는 선한 일을 하면 천국에 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관원의 생각이 당시의 보편적인 신앙관이었습니다. 관원은 그동안 영생을 얻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고, 예수님이 무엇을 요구하든지 그것을 행할 용의가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계명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20절) 예수님이 지키라고 말씀하신 계명은 십계명 중 5-9계명 입니다. 즉 이웃 사랑에 대한 계명입니다. 관원은 계명을 다 지켰다고 대답했습니다.(21절) 하지만 그는 이웃을 사랑하지 않았음이 드러났습니다. 예수님이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라’고 했지만, 그는 하나님의 나라보다는 돈을 더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순종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관원은 율법을 다 지킨 것이 아니었습니다. 비록 외형적으로는 계명을 철저히 지킨 것 같으나, 그 계명의 정신까지는 지키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로 하여금 재산에서 벗어나 완전히 자유로운 자가 되고, 또한 생명의 주이신 예수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따르도록 하기 위해 그가 가진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고 명했지만, 그는 근심에 쌓여 뒤돌아가고 말았습니다.(23절)
관원은 결단해야 하는 순간에 하나님의 나라가 아니라 재물을 선택했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갖춘 것 속에 감추어진 관원의 탐욕을 끄집어 내놓으신 것입니다. 이는 감추어진 그 탐욕을 내려놓지 않으면 영생을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떠나는 관원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신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하여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24-25절)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부자는 하나님보다 돈을 더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돈의 지배를 받는 사람입니다. 그가 부자든 가난하든, 돈밖에 모르는 사람은 천국에 못 갑니다. 왜냐면 자신이 지닌 것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놀라서 그러면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나이까?’(26절)라고 질문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구원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다고 대답하셨습니다.(27절) 즉 인간의 노력으로 구원받을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왜냐면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입니다.(롬3:10) 그러나 하나님은 전능하신 능력으로 인간을 변화시켜 구원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만이 구원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의 노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믿음이 있어야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