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눅18:9-17)
본문은 바리새인과 세리 기도의 비유를 통해서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9절)들에게 권면하는 말씀입니다. 당시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율법을 철저히 지켰으며 거룩한 삶을 살았기에 자신들을 의롭다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속하지 않는 부류의 사람들을 부정한 자로 여기며, 멸시하는 독선적이고 편협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반면 세리들은 백성들의 세금을 착취하여 로마에 바치고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악한 자들이었습니다. 이처럼 바리새인들과 세리들은 완전히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성전에 올라가서 기도했습니다.(10절)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이 성전에서 기도 했지만 기도의 태도와 내용은 서로 달랐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자신을 드러내고자 의식적으로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위치에서 기도했습니다. 그들은 경건한 자들로 당대에 존경을 받았습니다. 외형상 실제로 존경받을 만한 삶을 살았습니다. 말씀의 원리대로 살고자 부단히 노력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기도할 때에 세리와 비교하면서 자기 의를 자랑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스스로 생각하길 회개해야 할 죄도 없고, 부족한 것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 아무것도 구하지 않고, 다만 자신이 의롭다는 것만 드러냈습니다.그러나 세리들은 거룩한 성소 가까이 나아가는 것조차 부끄러웠으며, 자신의 추함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감히 하늘을 우러러보는 것을 생각조차 못 하고, 그는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며 가슴을 치며 기도했습니다.(13절) ‘불쌍히 여기소서’는 ‘자비를 베푸소서.’ ‘호의를 베푸소서’라는 의미로, 세리는 ‘내 죄를 용서해 주세요. 나와 하나님과 화목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에 대하여 예수님은 세리를 의롭다고 평가하셨습니다.(14절) 세리의 삶을 보면 ‘의롭다’라고 인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세리가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라고 고백하며 은혜를 구한 결과 주님으로부터 의롭다고 인정받았습니다. 인류는 아담 이후 모두 죄인이기 때문에 의인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용서하심과 그 은혜를 믿고 회개해야 의롭다고 인정받습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자신의 행위를 ‘의’의 기준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들의 의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바리새인들은 세리들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모두 불안전하며 죄를 지니고 있습니다. 바리새인들도 이 사실을 깨닫고 자신을 자랑하지 말고, 하나님께 불쌍히 여겨달라는 기도를 해야 했습니다. 천국 가는 길은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고 그분께 불쌍히 여겨달라고 겸손히 간청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17절)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어린아이는’ 젖먹이 유아들을 의미합니다. 유아들은 부모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본능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이와 같이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고 따르는 사람이 천국에 갑니다. 자신을 의롭게 여기는 바리새인이 아니라 자신을 죄인으로 여기고 가슴을 치고 회개하는 세리와 같은 사람이 천국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