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잔치(눅14:15-24)
안식일에 예수님은 바리새인 지도자 집에 초청받아 식사하고 계실 때 어떤 사람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떡을 먹는 자는 복되도다.’(15절)라고 말했습니다.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 말은 ‘하나님 나라의 잔치 자리에 있는 사람은 복 되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사람들에게 천국 잔치에 관한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청했습니다. 이 잔치는 하나님이 초청한 천국 잔치를 의미합니다. 먼저 종을 시켜 잔치를 알리고 참석 여부를 묻습니다. 그리고 잔치 준비가 완료되면 다시 사람을 보내서 참석하도록 두 번째 초청하는 것이 당시의 전통이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초청에 응하겠다고 말했던 사람들이 막상 잔치를 완료하고 초청하자 다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세상일에 바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핑계일 뿐이었습니다. 이들은 말도 안 되는 핑계 삼아 초청을 거절했습니다. 왜냐면 세상 것이 더 좋았기 때문입니다. 천국의 진가를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천국은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지만, 세상의 것은 삶에 실질적인 유익을 줍니다. 그래서 세상 것을 제일로 여기고 천국을 가볍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천국 잔치의 초청을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인생을 만족하게 하는 근원이 천국에 다 있습니다. 세상 것은 유한하고 고갈되며, 갈증을 느낍니다. 그러나 천국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곳입니다. 세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평안과 기쁨이 있습니다. 온전한 안식과 영원한 만족은 천국에서만 가능합니다. 천국은 부족함이 없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초청을 거절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초청에 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계획이 변경되거나 잔치를 취소하지 않습니다. 주인은 종에게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다시 종을 시켜 사방에서 사람들을 데려오라고 명했습니다. 밖으로 나가서 닥치는 대로 초청해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이었고, 은혜를 되갚을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 앞에 설 수도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초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초청은 하나님 은혜의 초청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잔치 자리에는 모든 사람이 참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떤 특권자만 참여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천국은 조건이 아니라 가난한 마음을 가진 자가 가는 곳입니다.
종이 아직 자리가 남았다고 말하자, 주인은 나가서 사람을 강권하여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라고 했습니다.(22-23절) ‘강권하라’는 것은 강제로 무력을 행사하라는 뜻이 아니라, 마음을 돌이킬 때까지 정성을 다하여 간곡하게 설득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도 초청하고 또 초청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예수님도 사람의 마음을 두드리며 열릴 때까지 사랑과 인내로 계속해서 두드리셨습니다. 그러나 그 잔치의 문이 닫힐 때가 있습니다. 영원한 초청이 아닙니다. 지금 구원의 문이 열렸을 때, 은혜의 초청을 받고 있을 때, 우리는 천국 잔치의 초청에 응해야 하며, 또한 세상 사람들을 강권하여 주님 앞으로 인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