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아는 지식(빌3:4-8)

  바울은 웬만한 사람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율법 지키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는 육체의 자랑이 누구보다 많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팔 일 만에 할례를 받았습니다. 할례는 하나님 백성이 되는 언약의 표로, 바울은 자신이 정통 유대인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직계 후손이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초대 왕인 사울이 속했던 베냐민 지파 출신이었습니다. 또 바울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자랑거리만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노력해서 얻은 자랑거리도 있었습니다. 그는 바리새파에 속한 유럽학자요, 의로는 흠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헌신이 그 누구보다도 컸습니다. 이로써 바울은 누가 보더라도 완벽히 유대교에 충실한 사람이었습니다. 유대인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이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예수님을 만난 후, 그 자랑을 다 버렸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전에 유익으로 여겼던 모든 것을 그리스도 때문에 다 해로 여겼습니다.(7절)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 그의 인생에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그를 용서하시고 용납하시는 예수님 앞에 엎드려 주님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 순간 지금까지 붙잡고 있던 가치관이 송두리째 무너졌습니다. 그가 자랑했던 이력이 오물처럼 여겨졌습니다. 출세하기 위해서, 명예를 얻기 위해서, 권력을 얻기 위해서 달려왔던 바울이 하는 고백입니다. 과거에 이익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이력과 특권이 주님을 만나고 보니 손해였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이 영적인 파산을 불러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그것들이 예수님을 만나는데 방해가 되었다고 선언합니다.

  바울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에 그 모든 자랑거리를 해로 여겼습니다.(8절) ‘지식’은 지적으로 알게 된 것과 인격적 만남과 체험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을 포함 합니다. 예수님을 만난 바울은 예수님이 본질적으로 누구인지를 알게 되었고, 그 앎이 가장 위대한 일임을 깨닫는 순간에 자신의 모든 이력을 오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분을 위해서라면 아무것도 아까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때문에 고통을 당했지만, 그것을 고통이라 여기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귀합니다.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초대 교인들은 이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내어놓았습니다. 지하에 숨어 살면서도, 재물을 몰수당하면서도, 사회의 신분을 박탈당하면서도 이 진리를 붙잡고 살았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오늘을 살고 있는 많은 이들이 아직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이 가장 귀한 것인 줄을 모르고, 바울이 버린 것들을 붙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출세하고 돈 버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주님의 존귀함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오늘까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노력과 이력 때문이 아니라 주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다른 사람보다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아니라, 언제나 우리 곁에서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예수님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보다 더 존귀한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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