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왕을 해하지 않겠나이다(삼상24:8-15) |
다윗이 엔게디 광야에 숨어 있었습니다. 엔게디는 험한 계곡과 깊은 동굴이 많은 지역인 사해 서쪽 편에 있는 오아시스입니다. 주변에는 바위들이 많았고, 그 바위 틈새에 굴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숨어 있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다윗이 엔게디 동굴에 숨어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사울은 군인 삼천을 소집해서 출동했습니다. 그곳에서 사울은 굴이 하나 보이기에 무심코 용변을 보러 갔습니다.(3절) 그런데 그 안에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있었습니다. 다윗을 잡으러 온 사울이 자기도 모르게 다윗의 굴속으로 스스로 죽으러 들어간 셈이 되었습니다. 사울은 갑자기 굴속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 다윗을 보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미 어둠에 익숙해진 다윗은 사울의 상황을 다 보고 있었습니다. 사울이 용변을 보기 위해 전투복을 벗어 놓고 무방비 상태가 되었을 때, 다윗의 부하들은 하나님이 원수를 갚을 좋은 기회를 주셨으니 사울을 죽이라고 권면합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의 옷자락만을 살짝 벴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자이니 하나님께서 해결하실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판단 기준은 오직 하나님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의 결론은 이 모든 일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하나님의 판단에 맡겨야 합니다. 다윗은 끝까지 보복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들려오는 사울을 죽이라는 권면도 거절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선한 방법으로 사실을 드러낼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다윗이 다 하나님께 맡겼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사울은 다윗이 자신을 죽일 수 있었는데도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소리높여 울었습니다.(16절) 의로운 다윗을 죽이려고 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던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살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다윗의 모습을 본 사울은 자신이 초라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동안 다윗은 사울에게 충성을 다했는데, 사울은 눈이 어두워 다윗을 시기하여 죽이려고만 했습니다. 그런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악하여 무고한 자의 피를 흘리던 사울이라도 다윗의 선대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사울이 나중에 마음이 또 변심하여 다윗을 죽이려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사울은 진심이었습니다. 이것이 ‘선’의 힘입니다. 악은 악을 부릅니다. 증오와 복수는 ‘악순환’일 뿐입니다. 승리의 길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선을 행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입니다. 세상은 스스로 옳다고 주장하며, 손해 보기를 싫어하며, 받은 대로 보복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보복을 중단하고 하나님의 판단을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다윗은 자신의 힘으로 사울을 몰아내고 스스로 왕이 될 수 있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이 보복하지 않으므로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계획이 성취되었습니다. 스스로 보복하기를 그치고 선으로 악을 이길 때에 하나님 나라의 평화가 이뤄질 것입니다. 여러분이 평화의 도구로서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이루는 데 쓰임 받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