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다윗과 함께하시므로(삼상18:1-5)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치고 사울 왕에게 돌아오자, 사울 왕은 다윗을 왕궁에 머무르게 했습니다. 그때 사울 왕의 아들 요나단은 다윗을 매우 특별하게 대했습니다. ‘요나단의 마음이 다윗의 마음과 하나가 되었다’(1절)고 합니다. 여기서 ‘하나가 되어’는 ‘둘을 매다, 묶다’라는 의미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관계를 말합니다. 이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된 계기는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 모두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과(14,17장) 전쟁을 승리로 이끈 비결도 같았습니다. 모두가 블레셋을 두려워하고 있을 때, 요나단과 다윗은 블레셋을 향하여 ‘할례받지 않은 자’라고 하면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아가서 승리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지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없었습니다. 그때 요나단은 다윗이 자신과 같은 믿음으로 골리앗을 물리치는 것을 보면서 ‘아 나와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이 있구나!’ 하며, 벅찬 마음으로 다윗을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요나단은 자신이 입었던 겉옷과 자기 군복과 칼과 활과 띠를 다윗에게 주었습니다. 왕자라는 자신의 상징을 벗어서 다윗에게 준 것입니다. 이는 앞으로 다윗이 왕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요나단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행하신 일과 다윗을 통하여 이루신 일을 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사울을 떠나 다윗과 함께 계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즉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기꺼이 자신의 기득권과 자격과 왕좌를 포기하고 전적으로 다윗에게 이양했습니다.

  다윗은 골리앗을 물리친 이후, 사울이 보내는 곳마다 가서 지혜롭게 행하므로 그를 군대의 장으로 삼으니 온 백성이 합당하게 여겼습니다.(5절) 다윗이 승승장구하자 모든 사람이 그를 높였습니다. 사울의 귀에 다윗을 찬양하는 여인들의 노래가 들렸습니다.(7절) 승승장구하는 다윗을 찬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울은 시기하고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이 없는 사울의 마음에는 시기와 증오만 가득할 뿐이었습니다. 사울에게 다윗은 두려운 대상이었습니다.(12) 사울은 다윗을 두려워하며, 시기와 질투심으로 결국 자기 곁을 떠나게 합니다. 사울이 다윗을 내쳤지만, 다윗은 하는 일마다 잘 되었습니다. 왜냐면 하나님이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14절) 다윗이 수많은 연약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들어 쓰신 것은 그의 일상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는 삶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실수도 했지만, 그의 삶은 하나님의 계획과 주권에 붙들린 인생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다윗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해 가셨습니다. 다윗은 기름 부음을 받은 후, 수많은 역경을 겪게 됩니다. 다윗을 끌어내리려는 수많은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을 무너뜨리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다윗을 역사의 전면에 나오게 하십니다. 그의 가문을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루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미리 세웠던 계획입니다. 지금 하나님의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울 왕국은 이미 하나님의 마음에서 떠났습니다. 아직 다윗이 역사의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의 계획을 위해서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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