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나아가는 한나(삼상1:1-18)

  사무엘서는 이스라엘이 사사 통치에서 왕정으로 전환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때는 부패와 암흑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혼돈과 암흑에서 건지시고 회복시키셨습니다. 바로 그 회복의 이야기가 사무엘서입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과도기에 사무엘이 활동합니다. 사무엘은 사사였고, 제사장이며, 선지자의 역할을 했습니다.

  사무엘서는 엘가나의 가정의 계보로 시작합니다.(1절) 엘가나는 에브라임 지파에 속한 명망이 있는 가문 출신으로 상당한 재력을 가졌으며, 긍휼과 사랑을 지닌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두 아내, 한나와 브닌나가 있었습니다. 한나는 자식을 낳지 못했고, 브닌나는 자식이 있었습니다. 한나는 모든 것이 좋았지만, 단 하나 아기를 낳지 못하여 고통스러웠습니다. 한나가 아기를 낳지 못한 것은 하나님이 낳지 못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5b) ‘한나’는 ‘은혜를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한나가 은혜를 받았나요?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셨다면 한나에게 자식을 주셔서 그녀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대로 우리의 소원대로 이끄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뜻대로 우리를 이끄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그 뜻은 언제나 옳습니다. 단지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한나를 사랑하셨기에 그의 태를 막으셨던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한나에게 태를 닫은 일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게 왜 은혜입니까? 그 일로 남편이 한나를 긍휼히 여겼으며, 아내를 더욱 사랑하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나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한나는 이 일 때문에 자신의 모든 고통을 다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했습니다. 그녀의 고통은 하나님께로 나아가서 그녀를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한나를 기도의 자리로 부르기 위해 태를 닫으셨던 것입니다. 진정한 은혜의 자리로 부르시기 위한 고통이었습니다.

  한나는 자신에게 고통을 준 상대에게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방법을 구하지 않고, 모든 문제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직행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직접 “아들을 주십시오.”라고 요청합니다. 한나는 하나님만이 아들을 주실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께 다 쏟아 놓으며(15절), 하나님과 더 깊이 소통하게 되었습니다. 한나는 기도 중에 아들을 주시면,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바치겠다고 서원합니다. 이는 아들을 얻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거래를 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하다 보니, 하나님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 것입니다. 내게 아들이 필요하듯이 하나님께도 이 혼탁한 세상에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전할 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 아들을 다시 돌려드릴 터이니 그 아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세상에 전하길 바랐던 것입니다. 그 서원에는 하나님이 주실 아이는 훗날 이스라엘을 구원할 존재일 것이라는 기대와 소망이 담겨있습니다. 결국, 한나의 기대와 소망대로 사무엘이 위대한 인물이 됩니다.

  한나는 자신의 고통을 해결해 주실 분은 생명의 주관자인 하나님뿐이라는 믿음을 가진 복된 여인이었습니다. 여러분도 한나와 같은 믿음으로 복된 삶을 누리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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