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와 평강이 있을지어다(엡1:1-2)

  본문은 바울이 에베소교회에 보낸 편지입니다. 에베소는 고대 그리스 문명의 중심지 이오니아의 항구 도시며, 지금의 튀르키예 서부해안 항구 도시 이즈미르 지역입니다. 해상과 육상의 주요 무역로가 교차 되는 아시아 지방의 정치, 경제, 교통, 무역, 종교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바울은 2차 전도여행 때 에베소에 복음을 전파했고, 3차 전도여행 때 3년 동안 머물면서 복음을 전한 곳입니다. 요한 계시록에서는 에베소 교회를 많은 사역을 감당하는 활발한 교회로 묘사했습니다. 박해 속에서도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고 인내했고, 신앙의 정통성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첫사랑을 잃어버린 것이었습니다.(계2:2-3)

  바울은 ‘하나님의 뜻으로’ 자신이 사도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다면 사도가 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자신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라고 소개합니다. ‘사도’란 ‘보내심을 받은 자’를 의미합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는 예수님의 권한을 위임받아 하나님 나라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파견받은 자를 말하며, 사도의 직무는 복음 전파가 주 임무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직무인 복음 전파에 전력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으로부터 사명 받은 것을 영광스럽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그 영광의 이면에는 수많은 고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바울의 영광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고난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영광은 없습니다. 바울은 수많은 고난을 믿음으로 견뎌내고 위대한 신앙의 유산을 남겼습니다.

  이 편지의 수신자는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신실한 자들’(1b)입니다. 즉 에베소에 있는 거룩하고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주어진 말씀입니다. 오늘의 성도들도 이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거룩하고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귀를 기울여야 하는 말씀입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인사말에는 반드시 ‘은혜’가 먼저 나오고 ‘평강’이 나중에 나옵니다. 은혜는 평강의 원인이고, 평강은 은혜의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은혜’는 ‘죄인들에게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의 공로와 무관하게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선물입니다. ‘평강’은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마음의 평화가 임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임했기 때문에 마음이 평화로운 것입니다. 우리에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 내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입니다. 바울은 내가 나 됨은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진 것이라 고백했습니다.(고전15:10) 하나님과 무관하게 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늘 나의 나 됨도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임을 믿고,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평강을 얻게 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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