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은 내가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착각이다.
진정한 신앙은 하나님이 택하시고 부르시고 의롭다 하시고 빚어 가시는 것이다.
우리는 내가 뭔가해야 만족한다. 내가 하나님을 위해 일하고 내가 봉사하고 섬겨야 뿌듯하다고 느낀다.
왜인가? 여전히 자기만족형의 신앙인게다.
그런데 이런 신앙은 위험하다. 쉽게 지치고 낙담한다. 남이 알아주고 인정해주지 않으면 상처 받는다.
이런 봉사후유증은 내가 주인노릇하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 신앙은 하나님이 빚어가시는 것이다.
나란 존재는 버티고, 우기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서 그 욕망을 따라 유리방황한다.
그 순간에도 하나님의 보이지 아니하는 손이 나를 붙잡아 주고 계신다.
이것이 은혜다. 내 공로나 기여는 없다. 전적인 은혜다.
야곱은 비열하고 저급했다. 형이 가장 연약해진 순간 팥죽으로 장자권을 가로챈다.
아버지를 속이고 축복을 가로챈다. 사기꾼 기질이다. 도박사 승부사 같다.
그런 야곱을 떠나지 아니하시고 지키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야곱이 아닌 하나님이 빚어가시는 것이다.
우리는 나의 열심을 신앙 좋은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의 열심이 우리를 붙잡아 주시는 것이다. 이것이 은혜다.
때로는 시험에 들고, 때때로 하나님을 의심하고 불신하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원하는 길로
유리방황하고, 변덕스러운 숱한 선택과 결정에도 불구하고 결국 하나님이 나를 떠나지 않고
함께하신 그 사랑이 나로 살게하는 것이다. 이것이 진짜 은혜다.
이 은혜에 대한 반응이 섬김이요 봉사다. 여기에는 내 의가 조금도 없다
그저 쓰임 받는 것이 감사요 기쁨이다.
(이상갑 목사/ 산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