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능히 못하더이다(눅9:37-45)
예수님은 세 제자를 데리고 기도하러 산에 올라가셔서 기도하실 때에 영광스런 모습으로 변모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이 모습이 얼마나 좋았는지 초막 셋을 짓고 여기서 오랫동안 살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영광에 오래 머물지 않으셨습니다. 그 영광을 내려놓고 제자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셨습니다. 그때 산 밑에는 다른 제자들과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무리들 중에 귀신들린 한 소년이 있었는데, 산 아래에 있던 제자들이 그 귀신을 쫓아내려 했지만 쫓아내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었습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제자들의 무능함을 지적하며 예수님께 아들을 돌보아 달라고 요청하자,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라고 책망하셨습니다.(41절) ‘패역’은 ‘타락하다, 뒤틀리다.’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대가 믿음이 없고 타락하고 뒤틀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예수님의 제자들도 믿음이 없고 패역하여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편안하고 영광의 길을 가고 싶어 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따르고 있었지만, 온전히 주님의 뜻을 따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이 세대도 무능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 이유는 주님의 뜻대로 살지 않고, 악을 행하며 삐뚤어진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예수님이 귀신을 쫓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막9:22절)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라고 하셨습니다. ‘네가 믿으면 무엇이든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그러자 소년의 아버지가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달라’(막9:24b)고 했습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믿음 없는 것을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진실한 고백입니다. 믿음 갖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진심으로 믿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간청해야 합니다.
또한, 그들의 무능함은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이 귀신을 쫓아내지 못한 이유를 예수님께 물으니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다.’(막9:29)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지난번에 기적을 일으켰으니 이번에도 당연히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귀신을 쫓으려고 했습니다. 그들은 기도하지 않고 경험으로 하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의지했습니다. 기도하지 않은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예수님은 귀신들린 아버지에게 ‘네 아들을 이리로 데리고 오라’(41b)고 하셨습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우리의 문제를 주님께로 가지고 나오라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믿고 하나님께 문제를 맡기고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믿음대로 문제를 해결해 주십니다. 믿음을 가지고 아들을 예수님께로 데리고 나오자, 예수님이 귀신을 쫓아내셨습니다. 우리의 문제가 심각하고 어려울수록 먼저 믿음으로 주님께 가지고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부르짖어야 합니다. 그때 주님의 능력이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