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때 교회 종이 울렸습니다.
“누가 장난치나?” 시계를 보았습니다. 30분이나 빠릅니다.
종칠 사람은 김성혜 집사님 뿐입니다.
아직 저녁 설거지도 마치지 않은 집사람과 같이 웃으며 “빨리들 나와서 기도 하라는 게지”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심 걱정이 됩니다.
중풍맞고 난 뒤 거동뿐만 아니라 생각도 많이 흐립니다.
“몸이 더 나빠지신 건가?” 빨리 종친 이유를 달리 해석할 수 없습니다.
“올 여름이 고비인데…” “재발하면 안 되는데…”
불안한 마음으로 교회에 들어섰습니다.
아뿔사. 정돈된 방석을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오늘부터 예배시간이 30분이
빨라진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더위도 아닙니다. 부실한 몸 김집사님도 아닙니다.
종종 돌아보아야 합니다.
잘못 없다는 오만한 자신을.
(같이 걷는 예배/ 故 최경철 목사/ 종로서적)
-우리는 가끔 우리의 경험과 지식을 확신하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내가 잘못알고 있을 수 있다거나 내 경험이 다가 아니다 라는 여지를 두고 대화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