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다스리는 가정(신6:4-9)
이스라엘의 역사는 참으로 험난했습니다. 아브라함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보면 4천여 년 동안 독립 국가로 지낸 기간은 약 7백 년에 불과합니다. 전 세계에 흩어져 나라 없이 2천 년의 세월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역사를 보면 이미 사라져야 할 민족이었는데 오늘날까지 건재하며, 오히려 세계를 주도한 민족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 말씀을 붙잡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환경과 여건에 제한받지 않고 가정에서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다음 세대에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후대에 신앙 계승하며, 그들의 정체성을 지키게 된 근간의 말씀이 바로 본문의 말씀입니다.
일명 ‘쉐마’라고 부릅니다. ‘쉐마’는 ‘들으라’는 뜻입니다. 유일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 고백으로부터 시작하여 항상 계명을 기억하고 명심함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야 한다는 명령과 자녀에게 그 말씀을 가르쳐 계승해야 한다는 명령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말씀을 생명처럼 여기고 지켰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그들의 민족을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요즘 많은 가정들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가정이 파괴되고 형식적 가정을 이루며 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누구나 행복한 가정을 소망하는데, 모든 가정이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시시때때로 세상의 풍파가 밀려오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풍파를 이길 수 있는 견고한 가정을 이루려면 반석 위에 집을 세워야 한다고 마태복음 7장에서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즉 집의 기초가 튼튼해야 세상의 풍파에 넘어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반석 위에 세운 튼튼한 집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기초로 삼고 사는 가정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다스리는 가정이 복된 가정입니다. 이러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바로 가정예배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고향을 떠나, 가는 곳마다 제단을 쌓았습니다. 즉 가정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결과 믿음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함께했던 롯은 세상을 바라보며 세상의 출세를 지향하다가 망했습니다. ‘아브라함의 가정처럼 예배 중심의 가정이 되어 복된 삶이 될 것인가? 아니면 롯의 가정처럼 예배를 외면하고 세상을 지향하다가 파멸의 가정이 될 것인가?’는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물론 가정예배 드리지 않으면 모두 잘 못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가정예배가 가정을 든든히 세우는 데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뜻입니다. 구약에서 가정은 천국의 작은 모형인 동시에 경건의 훈련 장소였습니다. 대를 이어 드리는 가정예배를 하나님이 응답하시고 복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힘의 원천은 가족 전체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있었습니다.
오늘 한국교회의 문제는 ‘믿음의 부모세대와 다음 세대 간의 단절’이라고 말합니다. 가정은 연결과 동행의 최적의 장소입니다. 그러므로 가정예배를 통해서 신앙의 회복과 계승을 이룰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는 우리에게 가정에서의 생활신앙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전화위복의 시간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신앙회복의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셨으니,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좋은 기회를 주어도 그 기회를 선용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 없습니다. 가정예배를 통하여 믿음이 회복되고 신앙이 계승되며, 주님의 은혜를 날마다 누리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