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길 목사 / 눅7:18-35
요한은 헤롯 안티파스에 의해 옥에 갇혔습니다.(눅3:19-20) 그 감옥에서 예수님의 행적을 다 듣고 있었습니다.(18절) 그런데 예수님의 행적을 볼 때 당신이 생각한 메시아의 모습이 아닌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을 시켜 ‘당신이 정말 메시아 입니까?’(19절)라고 예수님께 여쭈었습니다. 요한은 이미 예수님이 자신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셨을 때,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선언했던 장본인입니다.(요1:32,34) 그런데 왜 예수님을 의심하고 있는 것일까요? 요한이 생각한 메시아는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고, 세상의 악인을 심판하실 분’(눅3:16-17)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권능으로 악을 물리치고 세상을 심판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병 고치고 은혜 베푸는 일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요한이 생각한 메시아 관과 다른 행보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께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자기중심적입니다. 모든 것을 자기 기준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원망이 쏟아지고 의심하고 낙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세상은 우리의 희망대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내 생각으로 내 기준으로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왔을 때 마침 예수님이 많은 기적을 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요한의 제자들에게 너희들이 본 그대로 요한에게 가서 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21-22) 이는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메시아에 대한 말씀이 현재 이루어지고 있음을 말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요한의 제자들을 보낸 후, 당신의 제자들에게 요한은 그 어떤 선지자들보다 훌륭하다고 (24-26)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요한보다 더 큰 자들은 하나님의 백성임을 선언하십니다.(28절) 그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가장 위대한 삶인 것입니다.
한편 예수님은 아이들의 놀이를 비유하셨습니다.(31-32)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곡을 하여도 너희가 울지 아니하였다.’ 이 비유에 대한 해석이 다양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 비유를 감정이 메마른 시대를 말한다고 합니다. 영적으로 무딘 시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맥을 보면 그런 뜻이 아닙니다. 장터에서 피리를 불고 우는 사람은 어린아이들입니다. 이 어린아이들은 곧 세상을 의미합니다. 세상이 피리를 불고 울어도, 춤추고 울지 않는 이가 있으니 바로 요한과 예수님이었습니다. 세상은 피리를 불며 그 장단에 춤을 추라고 합니다. 그러나 요한과 예수님은 그 장단에 맞장구치지 않았습니다. 세상 잔치를 벌이고 피리를 불 때, 요한은 와서 떡도 먹지 않았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았습니다.(33절) 즉 세상 사람들이 흥청망청할 때에 요한은 광야에서 금식하며 거룩하게 살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죄짓고 쾌락을 좇을 때 요한은 거룩한 삶을 유지했습니다. 세상 놀이를 거부했습니다. 이 세대의 잘못된 가치를 거부하고 말씀 중심으로 살 것을 강조하는 비유입니다.
오늘 이 세대에 그리스도인들은 내 생각과 내 방식으로 판단하지 않고 거룩한 백성으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서 하나님의 옳음을 드러내야 합니다.(35절)